전체 글 (66) 썸네일형 리스트형 거시기 그거 조선시대 그거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숨 https://youtu.be/N1QLfH1YQb0?si=T2gOss7XAKMjJ3mo 눈이 온다. ─ 가슴에서 입으로, 숨을 길게 밀어냈다. 막 몸 안에서 나온 뜨거운 바람이 희미한 김으로 변해 흩어졌다. 김의 크기가 저번보다 줄었다. 추위가 버티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였다. 사현이 침침한 눈을 손등으로 문질렀다. 이제는 시야의 테가 어둡게 보일 정도로 흐려졌다. 눈이 가물거릴 정도로 힘을 쏟아가며 계절을 늦췄는데, 여전히 부족한 건가. 시간은 의미 없이 흘러가고 굴 주위를 덮은 눈은 계속해서 두께가 얇아졌다. 눈이 모두 녹으면 봄이 온다. 그가 기다리는 것은 아니었다. 봄 이전에 이뤄야 할 것이 있었다. 사현은 단단한 몸을 꽉 끌어안고 숨을 길게 들이마셨다. 아주 천천히, 그의 몸을 데우는 피가 한참 .. 사제관계는진짜뭐하는관계인가... 스승이죠... 몰라아무튼스승이에요 스승입니다 스승 맞습니다 ...... 물론 서로가 서로의 고통이기도 했지만... 그 기저에는 서로의 거울이 되어준 게 있잖아요... 사현에게 다미는 자신이 얼마나 무지하고 단편적으로 살았는지 과거를 보여주면서 이제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미래를 보여주는 거울이고 다미에게 사현은 자신이 어떻게 망가졌고 얼마나 망가질 건지 보여주는 거울이니까... 그러니까 서로의 고통이 되는 거죠 둘 다 가장 깊은 부분의 자기혐오를 끌어낼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는걸.... 그래서 사현도 거부를 못하는 거예요... 평생 정처없이 배회하다가 이제 어딘가로 온몸이 망가지도록 달려가는 대상이 눈앞에 있는데 어떻게... 어떻게 무시해요 얘는 그런 거 못해요... 내가 말했지. 네가 날 죽이고... .. 이전 1 ··· 12 13 14 15 16 17 18 ··· 2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