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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

용가리용가리용가리시아

이것은 용의 반려가 되는 여인이 알아야 하는 것을 일목요연 해둔 것으로, 용수궁에 드는 모든 여인은 아래의 내용을 가슴에 깊이 새겨놓아야 한다.

 

부인이 되는 자는 왕실의 길, 거처, 지척의 5칸 안으로 다가가서는 아니 된다.

부인이 되는 자는 궁에서 보고 들은 것을 어디에도 발설해서는 아니 된다.

부인이 되는 자는 궁에 들어선 순간부터 숨을 다한 것이므로 죽은 자와 같이 말하지 아니하고 용수궁을 떠나지 아니한다.

 

부인이 되는 자는 필히 사흘에 한 번 사시에 갓 잡은 암탉의 피를 마셔야 한다.

알을 품을 수 없는 노계와 이미 죽은 것은 아니 되며, 자신의 손으로 살생을 저지르는 것이 옳다. 만일 살생을 저지를 수 없는 몸이라면 월경혈이 묻은 개짐을 목에 묶은 개를 풀어 닭을 잡는다. 허나 매 신월에는 닭을 잡지 않고 자시에 자신의 피를 섞은 청주를 마시도록 한다.

부인이 되는 자는 제를 올려서는 아니 되며 종묘제례악을 들어서도 아니 된다.

 

부인이 되는 자는 길일이 되면 술시가 되기 이전에 용수궁에 든다. 용과의 동침은 술시가 지나 용이 침음하면 시작되므로, 용이 울지 않으면 사 배를 올리고 궁에서 나온다.

용과의 동침이란, 용의 업을 담고 기를 누르는 것이로다. 부인은 북창 앞에 앉아 아래의 언문을 두 번 읊는다.

老蛇出洞不出來 幼龍不知道如何飛翔 讓那些不會飛的野獸留在地面上 留在地上並嚎叫

용이 간질을 일으킨다면 기가 제대로 눌리고 있는 것이므로, 이전과 같이 북창 앞에 앉아 간질이 잦아들 때까지 자리를 지킨다. 만일 용이 다가온다 한들 그것은 이미 용이 아니므로 우려할 것이 없다.

만일 용이 북창을 찾아낸다면 허벅지에 꽂은 강신부를 꺼내어 용의 앞에 내려놓는다. 용은 부적을 뛰어넘을 수 없으니 제자리로 돌아갈 것이다.

 

용이 승천하기 위해서는 남창으로 머리를 빼고 서로 날아올라야 한다. 만일 용이 남창에 머리를 들이민다면 북창의 문을 닫고 불을 지른다. 용의 숨이 막힌다면 불은 꺼도 좋으나 창은 열지 아니한다.

 

부인이 되는 자는 용을 안타까이 여기지 아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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