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자격 갖추고 도리 지켜가며 하는 게 전쟁인 건 아니니까요... 기사도 명예를 지키네 정의를 지키네 하지만 결국엔 허울 좋은 감투일 뿐이잖아요? 기어스도 사실 폭력을 제어하기 위한 것이라기보단 황족이 안전하기 위한 브레이크일 뿐이고... 원래 전쟁에서 가장 먼저 희생되는 게 민간인이죠... 전쟁은 사실 민간인 착취를 기반으로 이루어지는 행위니까... 사현도 처음에야 다미가 왜 그랬을지 머리에 쥐가 나도록 고민했지만 기사가 되고 여러 전장을 떠돌면서 내린 결론은... 본인이 납득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한들 속으론 알고 있겠죠 결국 그 사람도 전쟁의 무기였을 뿐이지 자의는 아니었을 것이란 사실을... 왜냐면... 자의였으면 자신도 죽었을 테니까... 아이러니 하게도 사현 그 자체가 기담형이 남긴 일말의 인간성이란 증거인 거예요... 사현이 살았기 때문에 기담형이 완벽한 가해자가 될 수 없는 거죠........... 이걸 무의식 속에서 알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다미를 마음껏 미워할 수가 없고... 그 결과 어쩌면 자신은 기담형의 흠결이 아닐까... 차라리 서로 완벽한 피해자와 가해자가 되면 고민할 것 없이 깔끔했을 텐데 애매하게 살아남아서 복잡해졌으니까... 내가 죽었다면 당신을 마음껏 미워할 수 있었을 텐데... 까지 가닿는 거죠... 그리고 사실상 이게 사실인 거잖아요... 그러니 죽이지 못하는 거죠... 기담형을 죽이는 순간 가해자와 피해자 관계는 전복되고 기담형의 인간성이 복수의 화신이 되어 비슷한 상황을 반복하는 거니까... 차라리 다미가 굴복하지 않고 맞섰다면 모를까... 패배한 사람을 죽일 수 없다는 기어스도 이래서 정해진 걸까요... 가장 치명적인... 패배라는 걸 의식하는 순간 전투에서 승리와 패배에 민감해질 수밖에 없잖아요... 기어스가 없었다면 단순히 전투에서 이겼다면서 다미를 죽일 수도 있었을 텐데 기어스 탓에 패배한 기담형을 의식하면서... 더 이상 내가 완벽한 피해자의 롤에 있을 수 없다는 걸 동시에 인지하는 거죠... ...
이렇게 보니까 다미가 자신을 미워할 거라고 믿는 게 자신 또한 다미에게 한 짓들이 있고 자신이 다미를 미워하기도 하니까... 그런 자신이 느꼈던... 패배감을 투사한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닮았다고 느끼게 된 거죠... 다미의 옛 이야기를 듣고.....
ㅋㅋㅋㅋ....ㅋ.ㅋ.ㅋ..... 아마 본능이었을 거 같긴 한데... 지도 알았을 거 같애요 여기까진 들어가겠다.. 하는걸..................................
ㅋㅋㅋㅋㅋㅋㅋㅋ하 ㅅㅂ 복수를 이렇게 하나 다미가 덜덜 떨면 오히려 놀라서 뺨 툭툭 치면서 이봐, 숨 쉬어. 숨, 이런 씹... 이러고 뒷목 손으로 살짝 들어줘서 숨 좀 편하게 쉴 수 있게.. 해줬을 것도 같고... 설마 에이; 잘 안 들어가긴 하는데 이거 가지고 그렇게까진... 했다가 다미 뒤집어지는 거 보고 당황... 할 거 같아요 이렇게 약하게 구는 걸 처음 봐서... 다리를 분질러도 이를 악물고 참던 사람인데 이렇게까지...? 싶어서 기분 이상해지기..... 이래서... 이래서 사현이 엉망이 됐나보다...
기겁하는 다미 보면서 자기 옛날 생각도 나도 그때 그 사람을 제압할 수 있게 됐다는 게 느껴지면서 동시에 내가 왜 이렇게까지 됐나... 싶고.. 꼴에 기사인데 억지로... ...하는 것에서도 스스로가 저열하다고 느끼고... ......
근데.. ... 다미가 죽이라고 하면..... 고개 쓱 내려서 다미 볼에 자기 볼 비비면서..... 뒤로 천천히 빼다가.... 다시 또 꾸욱 밀어넣고.....
알잖아. ...나는 못한다는 거.
이러고 ....
네...
...그랬겠죠....
지금 사현도 아래 너무 조여서 아프고 다미는 뭐 말할 것도 없고... 서로 고통만 있는데 그럼에도 계속 하는 게...
완전 사담 관계 같네요....
사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