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65) 썸네일형 리스트형 . https://youtu.be/ef9T3uZ9dDo?si=Wjn9b9Y2N2mSigGe 인간은 태어났을 때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을까. 날은 여전히 춥고 매서웠다. 한기를 머금은 바람이 뺨을 날카롭게 스치고 지나갔다. 느리고 끊임없이 내리는 눈발은 세상 전부를 집어삼킬 것처럼 이어졌다. 사현은 잠시 멈춰 서서 산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온 세상이 희고 검다. 무언가를 분간하려 해도 보이는 게 없었다. 눈에 익은 산맥이 전부 하나로 뭉개어진 것만 같다. 사현은 두 손을 곱게 모아 입술에 대었다. 입을 벌리자마자 흰 입김이 뽀얗게 퍼져나간다. 빨갛게 얼은 손끝이 조금 젖다가 말았다. 나오는 숨은 뜨겁지 않고, 손을 두른 공기는 너무 찬 탓이었다. 인간은 이리하던데. 사현은 그새 마른 두 손을 마주.. 트리외않만듦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트리가없어서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이전 1 2 3 4 ··· 2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