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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피 과록

 

https://youtu.be/dxLPnxVwtV8

 


 

  5개월만인가요. 흠. 어설픈 안부 인사는 생략하도록 하죠. 어차피 당신은 잘 지냈을 거고, 난 그동안 개고생을 했으니까. 핵전쟁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당신이 죽었을 리도 없죠. 그리고 내가 아는 한 5개월 내 미국에서의 테러 범죄는 없었으니 당신은 멀쩡히 살아있을 수밖에 없잖아요?

  당신이 부탁한 일이 끝났어요. 신으로서 전설로 전해지는 생물의 이야기를 조사해보니 기분이 묘하더군요. 많은 부분이 유실되고, 많은 부분이 흩어졌습니다. 인간이었다면 찾아내지 못했을 거예요. 그러니까 타피, 당신은 내게 큰 빚을 졌다는 겁니다.

  어디부터 시작해야 할까요. 당신의 탄생에 대한 것부터 해볼까요. 그 당시 당신의 출생지에는 인간도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거대한 뱀이 있었다고 전해졌습니다. 누군가는 요르문간드가 위그드라실의 뿌리 가장 깊은 곳에 숨겨두었던 알의 후손이라 하고, 누군가는 우로보로스의 탈피한 껍질에서 태어난 뱀이라고 하더군요. 뭐가 됐든 사실은 아니겠죠. 당신은 마법이 강한 땅에서 태어난 존재가 아니었으니까. 그냥 지역적 특성에 맞춰 대형화된 뱀이었을 겁니다. 전설로 전해지는 이유는 당신의 종족이 멸종했기 때문이에요. 인간이 마지막으로 요르문간드의 후손을 사냥한 것이 AD 6세기라고 하니까··· 당신이 거의 마지막 개체였겠군요. 아마 당신도 알고 있었겠죠? 성장기 이후로 동족을 본 적이 없을 테니까요. 그중 몇몇은 뭐, 굶주린 당신의 아가리로 들어갔을 테고.

  그때 당신이 있던 숲 근처의 사람들은 20가구 정도의 작은 마을에서 살았죠. 본토와 500㎞는 족히 떨어져 있었으니 소식이 닿기도 힘들었고, 그들끼리의 사회가 돈독한 덕에 별일은 없었을 겁니다. 그들 중 아름답고 순수한 여인 하나가 작은 마을에서 삼백 걸음 떨어진 곳에 살았다는 이야기부터 본격적인 설화가 시작되더군요. 그녀는 숲 바로 앞에 세워진 오두막에서 사냥 나간 남동생을 기다리며 매일 빵을 굽고 스튜를 만들었습니다. 설화에는 서른 밤이 서른 번 지나갔다고 나오지만 아마 꽤 오랫동안 그곳에서 살았을 겁니다. 당연하게도, 남동생은 사냥 중에 죽었으니까요. 깜빡하고 음식을 들고 가지 않은 남동생은 심한 갈증에 시달리다 길을 잃었고, 당신이 자주 수영하고 물을 마셨을 호수에서 베카헤스탄을 보고 놀라 빠져 죽었습니다. 아마 놈도 인간을 보고 놀라 도망치고 싶었을 겁니다. 하지만 허겁지겁 물을 들이켜기 위해 잔뜩 몸을 숙이고 있던 인간과 불쑥 나타난 개울 말 중 목숨이 위험했던 건 여러모로 인간이었죠.

  여인은 동생이 언젠가는 돌아올 것이라 믿었고 매일 같이 뒷마당으로 보이는 숲으로 시선을 두고 빨래를 널었습니다. 하지만 그 숲에 들어갈 용기는 없었죠. 북반부는 해가 일찍 지고, 숲은 더더욱 빨리 지니까요. 여름에는 온갖 짐승과 포식자가 넘쳐나죠. 그녀 혼자 들어가기는 힘들었을 겁니다. 비슷한 나이대였던 어린 동생이 죽고 소녀가 여인이 될 동안, 당신은 당신의 몸보다 작은 것이라면 무엇이든 먹어가며 몸집을 키웠습니다. 살아 있던 것, 당신의 이빨로 숨을 끊은 것을 먹고 소화하며 오로지 자라는 것에만 집중했죠. 당신보다 느리게 자라던 형제, 혹은 동족도 몇 먹으며 말이에요. 하지만 상관없었겠죠. 당신의 목표는 오로지 모든 것을 먹을 수 있는 존재였으니까.

  여인이 곧 남편을 맞아야 할 나이가 되었을 때의 당신은 성 성숙기를 지난 대형 비단뱀 성체였습니다. 그러나 번식에는 관심이 없었다 했죠? 그야 당연하게도, 당신은 숲의 폭군이자 아이를 갖지 않은 사투르누스였으니까요. 새로운 경쟁자를 만들기 싫었겠죠. 아마 당신이 암컷이었으면 알을 낳고도 곧바로 먹어버렸을 겁니다. 그러니까 수컷인 게 그나마 나으려나요. 적어도 제 새끼를 잡아먹는 참극은 벌어지지 않았죠. 뭐, 지금 당신의 시선에서 말이에요.

  그해는 이상하게 더웠고, 비도 내리지 않았습니다. 스코그스로엣이 말하길 숲의 나무들조차 제대로 숨 쉬지 못했던 해라고 하더군요. 냉혈동물인 뱀에게 있어선 끔찍한 시기였겠죠. 물은 말랐고, 열은 지속해서 오르고, 거대하게 자란 몸은 열을 이전보다 빠르게 발산하지도 못하니까요. 그래서, 우연히 발견한 습기를 따라 이동했다고 했나요? 그걸 보면 당신도 죽을 운명은 아니었던 것 같군요. 당신은 이동할 수 있는 시간인 새벽녘까지 어딘가로 기어갔고, 습기는 있지만 물은 찾을 수 없는 곳에서 혼절했습니다. 그곳이 여인의 빨래터라는 걸 당신이 알 리가 없었죠. 덕분에 살아남았지만요. 여인은 당신이 잃어버린 남동생이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어쩌면 프레이 님께서 그를 뱀으로 바꾸어 돌려 보내준 거라고 믿었겠죠. 그 당시 인간의 지식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종이니 당연합니다. 거대하고, 마치 신적 존재 같고, 게다가 비늘도 아름다웠으니 그럴 만했어요. 당신에게는 은총 같은 오해였죠. 당신이 쇳소리를 내고 경계의 이빨을 드러내도 그녀가 기다려줬던 건 바로 그 이유 때문이었어요. 결국엔 뱀이 동생의 환생도, 형태도 아니라는 걸 깨달았지만··· 어쩌겠어요. 여인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그렇게 믿고 싶었을 겁니다. 당신이 평범한 뱀이라면 부모도, 남편도 없이 오로지 남동생뿐이었던 삶의 마지막 연결고리마저 단절됐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했거든요.

  음성 기관조차 없는 뱀으로 태어난 당신이 어떻게 이름을 가지게 되었는지 궁금하지 않나요. 마법처럼 이름을 가지게 된 것이 아닙니다. 작은 오두막에 살던 톰떼는 그녀가 당신을 남동생의 이름으로 불렀다더군요. 그 톰떼를 찾아낸 것만 해도 기적이지만, 결국 그는 남동생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지금은 완전히 잊혀진 이름이 되었죠. 아마 당신은 그것을 조금 다르게 알아들었을 겁니다. 그러니 타플리카스, 당신의 이름은··· 그 누구의 것도 아닌 이름입니다. 당신에게 붙여진 것도 아니고 남의 이름에서 따온 것도 아닌, 그저 음과 소리의 조합.

  하지만 그때의 당신은 지성조차 미약한 짐승이었고, 느낄 수 있었던 건 오로지 이유 없는 애정이었습니다. 이상했겠죠. 이해 가지 않고요. 도망치거나 소리를 지르며 다가와야 하는 이간이 왜 물을 주었지? 왜 계속해서 지켜보고 있지? 왜 사라지지도, 달려들지도 않지? 처음으로 호의를 경험한 당신의 뇌는 어지러웠을 겁니다. 열사병도 한몫했겠죠. 그러나 그때, 당신도 동의할 겁니다. 당신은 길들었어요. 인간에게. 숲의 폭군도, 사투르누스도 없이 그저 평범한 뱀이 되어버린 겁니다. 웃기죠. 길들인 인간은 마법의 존재를 원했고, 그 행동이 당신을 평범한 뱀으로 만들어버렸으니. 밤이 될 때까지 같이 있었다고 했던가요. 그때 기분은 어땠습니까? 처음으로 감정을 가지게 된 짐승의 생각은, 정말이지 궁금하거든요.

  이 다음 이야기는 당신이 해준 것으로 대체하죠. 밤이 되어서 시원해진 틈을 타 당신은 뒷마당에서 도망치지만, 다음날 그녀가 다시 생각납니다. 몰래 오두막으로 몇 번이나 찾아갔고, 가끔은 여인이 당신을 발견하고요. 여인은 다시 물을 주고 당신은 물을 마신 후 뒷마당에 적응합니다. 익숙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관계. 여인은 당신에게 물과 조금의 먹을 것을 주고 가끔은 동생의 이름으로 부르며 외로움을 달랩니다. 당신은··· 그저 좋을 뿐이고요. 길든다는 게 그런 거죠. 문제는 당신과 인간이 다르다는 것일까요. 그때, 왜 여인이 당신을 찾아왔는지 궁금하지 않았나요? 아마 오랜 시간 의문이었겠죠. 왜 그녀를 잃어야 했는지, 왜 본인이 이렇게나 나락에 떨어지게 됐는지.

  당신이 탈피를 시작하던 날, 여인은 당신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매일 같이 찾아오던 뱀이 없으니 불안했죠. 얼마 전 마을 청년들이 단체로 사냥을 다녀왔다고 하니 더 불안했습니다. 뱀을 잡았다는 이야기는 없었지만, 보통 뱀을 먹지는 않으니까요. 누군가가 칼로 찌르고 시체를 내버려 두고 왔을 수도 있죠. 여인은 숲이 얼마나 두려운지 잘 알고 있었습니다. 빠르게 지는 태양, 짐승들의 이빨, 거미줄 같은 나무뿌리와 펜리르의 숨소리처럼 스산한 바람 소리. 그럼에도 숲으로 들어가야겠다고 생각했던 건 더 이상 남동생으로서가 아닌, 뱀 자체만으로도 당신이 좋아졌기 때문일 겁니다. 친구 같은 뱀까지 잃어버리고 싶진 않았겠죠. 그 사랑이라는 두려움으로 그녀는 숲에 발을 들였습니다.

  해는 이르게 졌고, 여인은 길을 잃습니다. 숲은 해를 빠르게 먹는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그렇게까지 빠르게 사라질 줄은 몰랐겠죠. 여인에게 남은 건 오로지 뱀을 찾아야 한다는 희망. 당신이 나가는 길을 알려주기라도 할 것 같았나 봐요. 하긴··· 당신 성격이라면 그랬을 수도.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아무튼, 여인은 꽤 오랫동안 숲을 헤맸습니다. 완전히 밤이 되어버릴 때까지. 그때 당신은 열네 시간에 걸친 탈피를 끝내고 나무 아래에 숨어 있었습니다.

  그 일에 대한 목격자는 없었습니다. 당신의 옛 주인이 이미 도착해 있었고, 그것을 감지할 수 있는 모든 생명은 그 전에 도망쳤다더군요. 물어보는 방식으로는 더 이상 조사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니 당신의 말과 전설을 토대로 재구성하자면, 여인은 허물 껍데기를 당신으로 착각하고 급하게 다가가다가 숨어 있던 당신의 꼬리를 밟았죠. 그러고는, 쓰러졌습니다. 당신이 그녀의 다리를 물어뜯었으니까. 이 즈음에서 궁금해지더군요. 독이 없는 뱀이 단 한 번의 입질로 사람을 죽일 수 있었는가. 그래서 당신의 친척종의 표본을 찾아봤습니다. 이가 촘촘하고, 날카롭고, 안으로 굽어 있더군요. 게다가 당신의 크기를 생각하면··· 한 번 문 채로 잡아 뜯기만 했어도 살점이 그대로 뜯겨나갔을 겁니다. 과다출혈로 인한 쇼크에 빠졌겠죠. 게다가 건기였던 숲에 랜턴이 떨어져 깨지며 불이 붙었고 화재가 났습니다. 뱀은 불타는 냄새를 가장 싫어하다고 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인의 곁에 있었던 건··· 당신이, 애초부터 뱀 그 이상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하더군요.

  전설은 이렇게 이어집니다. 여인을 죽인 뱀이 슬퍼하며 그녀의 몸을 감쌌는데, 비늘과 차가운 체온으로 불타는 숲에서 그녀를 막아주기 위해서였습니다. 하지만 산불은 그의 거대한 몸으로도 버틸 수 없을 만큼 번졌고, 뱀은 천천히 타들어 가는 중이었죠. 그때 누군가가 그에게 말을 거니, 신과 같은 존재처럼 느껴졌답니다. 내 아이여. 어찌하여 이런 곳에서 죽음을 자처하고 있는가. 처음으로 이해할 수 있는 언어라는 것에 뱀은 더듬더듬 대답합니다. 내가 사랑하던 여인이 내 실수로 죽었습니다. 목소리이시여. 왜 나를 뱀으로 태어나게 하였나이까? 만약 나에게 팔이 있었다면 여인을 안아줄 수 있었을 것이며, 다리가 있었다면 여인과 걸을 수 있었을 것이고, 날개가 있었다면 다친 여인을 안고 단숨에 마을로 날아갈 수 있었을 것이며, 금속처럼 단단한 갑옷이 있었다면 여인을 불에서 구해줄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대가 나에게 준 것은 차가운 비늘과 여인을 물어뜯은 이빨뿐이니, 서럽고 고통스럽기 그지없습니다. ···유창하군요. 물론 전설이니 다듬어진 부분이 있겠죠. 목소리가 그 답변을 듣고 말하길, 안타까운 아이여. 내 그대의 소원을 이루어줄 수 있으나 한 가지 조건이 있다. 그대는 나의 몸, 나의 목소리, 나의 뜻이 되어라. 그리하여 나는 그대 생의 잠깐의 시간을 빌리고자 하니, 허락하겠는가? 언어조차 모르는 아이에게 거는 불공정계약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평생 없었던 신이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나타났으니 누가 거부할까요. 당신은 불에 그을려 시력을 잃은 눈으로 그저 끄덕였고, 완전히 불타 죽었습니다. 다음날 다시 일어나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여인이 왔던 마을은 거대한 산불이 일어났다가, 갑자기 어느 순간 소낙비가 내리며 잠잠해지는 것을 밤새 뜬눈으로 바라보았습니다. 불안감에 지새운 새벽 이후의 아침에는··· 재앙을 마주했죠. 부활이라고 할까요? 아니면 재탄생이라던가. 뱀도 인간도 아닌 드래곤으로 깨어난 당신은 처음 느끼는 사지의 감각과 강력한 힘을 제어할 수 없었죠. 그대의 신은 그리 말했습니다. 여인이 어디로 갔을 련지, 서남쪽에 여인이 전에 살던 마을이 있긴 한데. 단 한 번도 이용해보지 않은 사지로 구르고, 넘어지고, 기면서 당신은 마을로 향했습니다. 당신의 고향을 찾아가니 숲에 자그마한 솔길이 있더군요. 과거의 인간들은 그곳을 드래곤의 길, 혹은 파멸의 길이라고 불렀습니다. 그 말대로 당신은 주위의 모든 것을 무너뜨리며 마을로 다가왔고, 마을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갑자기 거대한 흉갑의 생물 같은 것이 마을에 찾아와 머리를 들이밀고, 걸음걸이가 어색한 발로는 집을 밟아 무너뜨렸죠. 악마, 저주, 파멸. 그런 말이 왜 드래곤에게 붙었는지는 당신이 가장 잘 알겠죠. 당신이 마주한 현실은 여인 따위 어디에도 없는 오로지 혐오와 공포의 눈뿐이었습니다.

  당신의 고향은 오랜 시간이 지나 쇠퇴한 마을의 흔적만 남았습니다. 그 전설도 어디론가 사라져버렸고요. 내가 찾을 수 있었던 건 이야기를 들려준 몇 존재들과 거대한 숲뿐. 드래곤의 시초에 대한 이야기는 그것의 죄악에 덮여 누구도 알 수 없는 곳으로 떠났습니다. 그 증거는 아직 미국에 있지만요. 뒷이야기는 일부러 파지 않았습니다. 당신도 알려지길 원치 않을 테니까 말입니다.

  그래. 이것이 끝입니다. 거대하고 흉포한 생물의 탄생이 그리스 비극 같다니 사실 처음에는 믿기 어렵더군요. 하지만 신과 요정이 인간으로 살아가는 세상에서 확실한 게 어디 있겠습니까. 결국 당신은 나에게 조사를 의뢰한 민간인이고, 나는 그 조사를 받아준 대학원생이죠. 드래곤과 신이 아니라.

  세상은 이미 우리를 잊었습니다. 타플리카스. 전설과 신도를 잃은 신은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소멸하지도, 분개하지도 않아요. 그저 살아갈 뿐입니다. 우리도 결국 시간의 노예인 존재니까요. 우리의 라그나로크는 전설의 실종이었어요. 하지만 어디에나 그 뒷이야기는 있기 마련이죠. 죽지 않는 한 말이에요. 그러니 이제는 과거에 집착하지 말고, 알아서 살아가도록 하세요. 앞으로는 신 크미투로 마주해주지 않겠습니다. 인간 타플리카스로 찾아온다면 환대해주죠.

  그러니 길을 잃은 드래곤이여, 자신의 대류를 만들어 날아가십시오. 땅이 보이지 않도록. 높이. 아주 높이.

 

P.S. 최근 아는 악세서리 디자이너가 뱀 같은 모델을 찾아다니던데 시도해보지 않겠어요? 당신의 장점이잖아요. 뱀 같은 날카로움과 드래곤 같은 뜨거움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는 점. 좋은 답변 바랄게요.